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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 마르케스: 카리브해에서 만난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
권리작가는 라틴아메리카의 고독을 특유의 마술적이고 시적인 현실로 변용함으로써 ‘현실’을 전에 없이 넓고도 깊게 확장시켜 주었다. 작가의 초현실주의적 세계 안에서 얼음은 뜨겁게 펄펄 끓고, 난로에 얹어 둔 우유가 끓지 않아 뚜껑을 열어 보니 구더기가 가득 차 있는 것을 보고 자식의 죽음을 알아채며, 가문 최초의 인간이 죽었을 때는 노란 꽃비가 밤새 소리 없이 내려 바깥에서 잠자던 짐승들은 질식하고 사람들은 삽으로 꽃송이들을 치워야 했다.
현대판 『천일야화』의 셰에라자드라 불러도 좋을 만큼 특출한 이야기꾼의 면모를 보이며 죽어 가던 소설이라는 장르를 소생시킨 그의 대표작 『백 년의 고독』에 대해 체코의 거장 밀란 쿤데라는 “책꽂이에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 년의 고독』을 꽂아 놓고 어떻게 소설의 죽음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인가”라고 했고,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는 “에스파냐어로 쓰인 소설 중 『돈키호테』 다음으로 훌륭하다”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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